5년 차 연소득 3천만 원대… 삶에 만족
끝없는 경쟁, 치솟는 집값,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찾기 어려워진 일자리…. 은퇴를 맞은 고령자는 물론, 젊은 층에서도 제2, 제3의 삶을 그리며 시골로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.
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귀농·귀촌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다. 이에 따르면 귀농 이유는 자연환경(30.5%), 농업의 비전·발전 가능성(23%), 가업승계(13.1%) 등이고, 귀촌 이유는 농·산업 외 취업(24.1%), 정서적 여유(15.3%), 자연환경(13.7%), 저렴한 집값(9.6%) 등이다.
10가구 중 6가구(귀농 62.1%, 귀촌 63.3%) 이상이 귀농·귀촌 후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며, 불만족은 4.6%, 1.3%에 그친다. 다만, 귀농·귀촌을 택한 10가구 중 7~8가구는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살아본 경험이 있었다.
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도시에서 살다 연고지로 귀농한 경우는 70대 이상(71.8%)에서 가장 많다. 하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이주한 연령층은 40대(18.3%)에서 가장 많고, 특히 귀촌 가구의 33.8%는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갔다.
전후 가구원 수를 비교하면 귀농은 2.7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, 귀농 전 2인 이상 가구였다가 혼자 귀농한 경우도 26.5%나 된다. 귀촌은 2.5명에서 2.2명으로 소폭 감소했고, 귀촌 전 2인 이상 가구에서 혼자 귀촌한 가구도 14.1%로 적은 편이다.
평균 준비 기간은 귀농이 25.8개월, 귀촌이 17.7개월로 집계됐다. 이 기간에 정착지역 및 주거·농지 탐색, 관련 교육 수료, 자금 조달 등을 했다.
가구소득은 귀농 1년 차에 2천782만 원으로 집계됐으며, 5년 차엔 3천660만 원까지 늘었다. 이는 귀농 전 평균 가구소득(4천184만 원)의 87.5% 수준이다. 귀촌은 1년 차 3천436만 원에서 5년 차 3천624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고, 귀촌 전 평균 가구소득(3천932만 원)과도 비슷하다.
귀농·귀촌 후 거주하는 주택 형태는 단독주택이 제일 많고(귀농 90.6%, 귀촌 49.7%), 다음은 아파트·연립주택(귀농 7%, 귀촌 48%)이다. 귀농의 77.1%, 귀촌의 62.4%는 자가였으며, 전·월세(귀농 19.6%, 귀촌 35.9%)는 상대적으로 적다. 나머지는 마을 내 빈집 등(귀농 3.3%, 귀촌 1.7%)에서 거주한다.